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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llowsub | 2009/11/27 09:17 | 미분류 | 트랙백 | 덧글(0)

어떤 슈퍼히로가 되고 싶나요?


도화지 한 장 오려서 훨훨 날아갔음 좋겠다. ㅋ

by yellowsub | 2009/11/16 17:04 | 트랙백 | 덧글(0)

성공회 신자되기_3


아래에 소개한 Around One Table을 읽고 급한 번역을 실어본다. 번역과 인용에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미국성공회의 이런 성공회 정체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분석적 접근이 지금 당장 우리에게도 필요한 태도가 아닌가 반성해본다.  (아래의 모든 성공회는 미국 성공회를 지칭한다. 또한, 자료에 대한 리뷰로 더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고서 전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또한 수고스럽게도 몇몇 번역의 오류를 주낙현 신부님이 고쳐주셨다.)

이 성공회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보고서에는 일차적으로 성공회 교인 스스로의 언어와 생각을 가지고 성공회 교회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묻고, 공동체로서 무엇을 가장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교회로서 무엇을 가장 중심적이고 특별함으로 여겨야 하는지, 다시말해 어떤 정체성과 의도와 가치가 성공회와 다른 교단이나 믿음과 다르게 만드는지 주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성공회 교인들은 수많은 주제와 이미지로 자신의 교회를 표현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분명한 성공회 정체성의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말하기 위해 이 보고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성공회 정체성을 23가지의 주제로 나열해보고 크게 세 가지 범주를 두었다.

가장 확연하고 핵심적인 것으로서 그리스도 중심Christ as central, 성사적Sacramental, 공동기도서Book of Common Prayer, 육신적 Incarnational, 성서적 Scriptural, 사목적 Pastoral을 들었고

여전히 중요한 두번째 주제들은, 이성Reason, 전통Tradition, 포용적 Inclusive, 공동 전례Common Liturgy, 의식적 Ceremomial, 경험 Experiemce과 사회적 변화에 대한 대응Responsiveness to Societal Change이며, 

세번째는 약간은 덜 중심적이고 덜 관련되어 보이는 것들로,  중도 Middle Way, 다양한 신학적 입장 Diverse Theological Position, 교회 일치 운동 Ecumenical, 다양한 신앙적 실천 Diverse
in Christian Practices, 예언적 Prophetic, 사회적 변혁의 자원 Source of Societal Change, 공유하는 권위 Dispersed Authority,

마지막으로, 별 관련이 없고, 중심적이지 않은 주제로, 엘리트적 Elite, 구원의 통로 Source of Salvation과 유일한 고백 문서 A-confession를 들었다. (이런 주제들 안에 mission oriented, Evangelical 과 같은 주제가 포함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한다.)

이 세 범주와 주제를 기준으로 3000여 성직자(주교, 사제, 은퇴 사제 등)와 신자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진정한 성공회의 정체성이 가져야 할 우선 순위를 물었고 다음으로 현실적으로 지금의 성공회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주제들을 순위대로 세우게 하였다.

설문 조사 인터뷰, 설문의 결과 성공회 신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것은

1) 성공회 교인들은 열정적으로 성공회가 그리스도 중심을 고수하길 원하며 교회가 그렇게 하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자신들이 바라는 것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 성공회 교인은 실제적이고 이상적으로 성공회를 공동 기도서가 표현하고 일치시키는 믿음안에서 '기도서의 사람들'로서 교회를 본다.
3) 성공회인들은 교회를 그리스도교적 삶과 하느님과의 관계에 대한 성사적 이해를 표현하고 그것을 지켜나가길 열망하며 바라본다.
4) 성공회교인들은 그들의 교회가 성육신 신학 깊게 표현하면서 그것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5) 성공회교인들은 성공회가 깊게 성서에 기반하고 있기를 원하지만, 바라는 것과 그 안에서 사는 것 사이에 차이가 드러난다.

또한 최근  성공회 교회 내외부를 인식할때 가장 정확하다고 본 주제의 순위에 따르면
1) 성공회 신자들은 교회에 대한 성사적, 성육신적인 이해에 근거하여, 이를 예배와 기도와 그리스도교적 삶을 통해서 드러내길 바란다.
2) 성공회 교회는 공동기도서로 모이며, 그것이 일치의 도구가 되고, 신앙의 가장 훌륭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3) 성공회 신자들은 상황에 따른 다양한 신학적 관점을 아우르며, 이러한 성공회적 신앙 생활의 면모를 높이 평가한다.
4) 성공회 신자들은 성공회가 대다수의 다른 교단들이 비해 의식(ceremonial)을 중요시여긴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점이 성공회 정체성에 이만큼 중요한 것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한다.

세번째, 강조점과 문제점,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을 종합하여 정리하자면,

1) 성공회 신자들은 성공회가 성사적 그리스도교 신앙과 공동기도서에 대한 강조와 열망에서 깊은 일치감을 가진다고 믿는다.
2) 성공회 신자들은 성공회가 공동 전례, 공유하는 권위, 사회 변화에 대한 응답, 고백 문서에 근거한 믿음, 전통과 경험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한 강조에서도 일치감을 느낀다.
3) 성공회 신자들은 교회가 얼마나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성서적이며, 예언자적인가를 열망하는가를 따져볼 때,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4) 성공회 신자들은 성공회가 엘리트 중심적이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보고서 123 페이지)

by yellowsub | 2009/10/13 02:33 | 성공회이야기 | 트랙백 | 덧글(1)

Around One Table


주낙현 신부님이 아침에 Around One Table 사이트를 소개시켜 주셨다. 며칠 전 성공회 소개 영상을 준비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바로 참고하라고 보내주신거다. 이 사이트는 같은 제목의 EIP(Episcopal Identity Project)보고서에 대한 것으로 성공회 내의 여러 다양한 신학적 견해안에서 무엇이 모든 성공회 성직자와 신자들을 일치시키는 지를 5여년의 연구와 많은 참여자를 통해 밝히고 있다.
 
가끔 이런 정체성 논란이 대화방법을 모르고 토론이 약한 한국 성공회만의 문제라고 단정지어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새삼 놀라면서도 동시에 미국 성공회가 가지는 이런 성찰적이며 다양한 접근과 태도가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http://episcopalchurch.org/aroundonetable/


by yellowsub | 2009/10/13 00:54 | 성공회이야기 | 트랙백 | 덧글(0)

올해의 마지막 전시


2009 DIDance <제6회 디지털 댄스 페스티벌>

2003년 시작해 올해 6회를 맞는 DIDance  디지털 댄스 페스티벌이 오는 10월 11일부터 개최됩니다.

서교예술실험센터와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은 미디어전시, 무용&인터렉티브 퍼포먼스, 비디오댄스 필름영상 등 다양한 행사프로그램으로 무용과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이상적 결합을 통해 미래지향적이며 새로운 컨텐츠를 개발하고자 진행하고 있는 축제입니다.

 

● 참여 프로그램: 미디어전시_싱글채널비디오

● 전시 일정: 2009년 10월 14일 ~ 16일까지

● 전시 장소: 서교예술실험센터

● 참여 작가: 박병래, 이리케리, 이학승, 조영아, 조충연

by yellowsub | 2009/10/13 00:37 | 트랙백 | 덧글(0)

비지올로기2009: 단채널 도시 VISIOLOGY 2009: Single Channel City


개인전때 김노암 선생이 상상마당 전시를 제안했다. 깜짝놀라고 고마운 일이었다. 허겁지겁 자료 만들어서 개인전 때 작품인 Utterance를 HD버젼으로 업그레이드해 이번에 다시 상영하게 되었다.


1. 비지올로기2009


http://www.sangsangmadang.com/gallery/information/view.asp?GalS=105


비지올로기’는 고유의 영상미를 구축해 나가는 국내 싱글채널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탐험해 볼 수 있는 갤러리상상마당의 연례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도시를 주제로, 공간과 장소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상영합니다. 

비지올로기(Visiology) 2009

기술과 예술의 문제를 중심으로 현대미술에서 나타나는 혼선과 난해함과 복잡한 양상을 생각해보면, 용어와 관념이 혼용되는 가운데 싱글채널 비디오를 통해 넓게는 현대미술과 좁게는 미디어아트의 현황을 일별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거나 특정 경험에 의한 몇 가지 개념이나 시각으로 환원하는 오류와 독단에 기댈 수 는 없는 것이다. 다만 누차 확인되어온 것은 싱글채널 비디오라는 미디어아트의 가장 단순한 전시 형식을 통해 그 문제가 보다 단순하며 투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는 기대가 여전히 있다는 것, 그리고 작가의 주제와 의식을 보다 간명하게 표현하는 싱글채널 비디오를 욕망한다는 것이다.

상상마당 기획팀은 싱글채널 비디오 작가와 작품을 1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다년간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하면서 현대미술의 한 흐름을 이해하는데 일정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현대예술의 전개과정에 나타나는 시각이미지와 의미의 문제, 표현과 형식의 문제, 이해와 소통의 문제들이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난맥을 이룬다.

영상전시는 무한한 지점으로 개방된 문을 갖고 있다. 수많은 예술적 표현 가운데 가장 사색적이며 성찰적 표현으로 인정받아온 지난 시기 영상작업의 맥락을 고려하면서 작가를 초대하였다. 초대 작가는 각자 나름의 길을 모색하면서 싱글채널 비디오의 형식을 통해 자신들의 예술적 이념과 예술을 통한 삶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지올로기2009는 이러한 인식에서 싱글채널 비디오 작업에 천착하는 영상미술가들에게 작품 상영의 기회를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기술적 워크샵을 통해 작업 역량을 확인하는 과정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여전히 관습적 또는 일반적 맥락에서 수용되고 이해되어온 싱글채널 비디오의 기술적 또는 예술적 전략과 활용을 생각해보는데 있다. 나아가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수용과 변주를 보며 향후 예술의 수용과 대중적 확산의 문제와 연계하여 싱글채널 비디오의 잠재적 가능성을 실험하는 젊은 작가들의 현황을 일별하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초대된 영상작품들을 통해 현재의 싱글채널 비디오아트의 현황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예술사의 오래된 문제인 기술과 예술의 관계, 예술가와 사회의 관계를 생각한다. 그리고 영상이미지가 인생과 삶의 과정에 무엇이고 무엇일 수 있는지 생각한다. 스크린 위의, 또는 우리의 의식을 느리게 흐르는 이미지는 기억과 성찰의 장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술적 직관과 감성을 시간과 의식의 흐름 속에 얹히는 작업이 영상작업의 공통된 지점이다. 영상작가들에게 싱글채널 비디오는 날카로운 단검과 같다. 도시의 일상을 칼끝으로 일격에 찌를 수 있다. 또는 첨단미디어의 쓰나미를 견디는 확실한 미적(美的)피신처일지도 모른다. / 김노암(상상마당 전시감독)


2. 상영스케쥴 (B4F 영화관 상영)

        일자         상영 시간                   
  9월 11일(금)     6:00 PM   *상영 직후 작가와의 대화 

  9월 12일(토)     5:00 PM 
  9월 13일(일)     7:00 PM 
  9월 14일(월)     5:00 PM 
  9월 15일(화)     5:00 PM 
  9월 16일(수)     5:00 PM 
  9월 17일(목)     5:00 PM 


  ※ 티켓구매: 현장판매(상상마당 1F 티켓박스)
                    온라인 예매(상상마당 홈페이지, 맥스무비, 인터파크)
  ※ 할인적용: 멤버쉽(적립금 1,000원 차감), 실버(20%), 장애인(20%)

  ※ 상영시간은 주최측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며 홈페이지의 공지를 참고바랍니다.
 

3. 부대행사


  1) 작가와의 대화 Artist Talk ㅣ B4F 시네마
      9월 11일(금) 6:40 PM   송차영, 안정주, 이예린, 전수현, 조충연

      *오프닝 상영 직후 작가와의 대화 진행


  2) 기술 워크숍Technical Workshopㅣ 2F 갤러리
      9월 15일(화) 6:00 PM   미디어 작가들을 위한 디지털 영상기술의 기초 ㅣ 김형희(상상마당 시네랩 테크니션)





이어지는 내용

by yellowsub | 2009/08/29 13:46 | 섬들... | 트랙백 | 덧글(0)

김창조의 평


생전처음 내 작품에 대한 평을 받았다. 평론가 김창조씨가 그냥 쓰기 뭐했는지 몇 주전에 같이 만나 작품과 사는 얘기들을 나누며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왔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김창조 선생은 그 자리에서도 말했는데 좋은(다층적인 의미에서) 작품으로 빚을 덜라고 한다. 많은 용기를 얻었다.


Utterance : 아이러니와 숭고 사이의 틈
 


스펙타클(spectacle)은 사슬에 묶인 현대 사회의 악몽이며, 결국 그저 잠들어 있고 싶다는 욕망 말고는 아무 것도 표현하고 있지 않다. The spectacle is the bad dream of a modern society in chains and ultimately expresses nothing more than its wish for sleep.  
         
기 드보르 Guy Debord   


‘에이포리엄 Aforium’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작가노트에서 조충연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구상은 지금은 잠복근무 중인 ‘택티컬미디어네트워크(tactical media network)’의 A4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것이다. A4 프로젝트는 당시 기업이나 기관의 정보 부스러기인 이면지를 해킹하고 그 정보를 재전유하는 기획으로 진행되었다. 이 작업은 당시의 이슈들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들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2000년대 중반 조충연은 ‘택티컬미디어네트워크(tactical media network)’라는 팀을 통해 전술적(tactical)으로 미디어(media)를 사용하는 작업을 실험한다. 그리고 지금 그의 전술적 미디어는 잠복 근무 중이다. 택티컬 미디어의 전술(tactics)이라는 개념은 권력 제도, 기관들과 관련되는 ‘전략(strategy)’ 개념과 구별된다. 세르토(Michel de Certeau)의 저서에서 유래한 ‘전술’은 권력에 의해 ‘전략’적으로 통제되는 환경 안에서 통제와 예측이 힘든 ‘일상생활에서의 실천(The Practice of Everyday Life)’이라는 개별적이며, 지엽적인 비선형적 운동을 제시한다.

물론, 여기서 68혁명을 정점으로 급속도로 소멸해간 국제 상황주의자(Situationist International)들이 어떻게 행동주의(activism)으로 이어지며 다시 행동주의가 전술적 미디어라는 새로운 노선의 운동방식을 찾게 되는지 일일히 살펴볼 수는 없는 일이다. 단지 ‘예술의 초월(transcendence of art)’을 통해 이를 삶의 지평에 통합시켜내고 스펙타클의 사회로 변모해가는 자본주의의 시스템 속에서 주체가 각성되는 계기를 만들어내고자 했던 상황주의자들이 스스로가 역으로 스펙타클에 의해 그야말로 전용(Detournement)되었던 그 비극적 아이러니(irony)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크놀로지의 변화 속에서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분투하고 있는 행동주의의 다양한 노선들은 그 철학적 성찰이 크게 진보한 바는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또한 여전히 무가치하지 않다는 내 생각을 밝히고 넘어가겠다.

지리멸렬하게 점멸하는 이러한 아이러니와 숭고의 교차를 바라보는 내 시선은 대체로 그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내 시선의 우울이 조충연의 ‘잠복근무’라는 단어에 가서 머뭇거린다. 변명같기도 고백같기도 한 이 단어 앞에서 나는 오랜 시간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서서히 하나의 희망을 떠올린다. 머뭇거린 것은 내 시선이 아니라 조충연이다. 상황주의가 말했던 ‘예술의 초월’을 잊지는 않았으나 생존을 위한 삶의 전선에 서있는 한 전사가 머뭇거린다. DMC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수정과 출력을 반복해 수북히 쌓인 A4 이면지를 바라보던 한 직장인이 잠시 생각에 잠긴다. 중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숨가쁘게 차를 몰아 달려가던 기획자의 뇌에 걸린 드라이브가 청계고가 너머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삼일빌딩의 스펙타클 앞에서 잠시 회전을 멈춘다. 주저한다. 중얼거린다. “잠복근무야.” 드디어 틈이 생긴다. 이 틈은 아이러니와 숭고 사이에서, 상황주의와 행동주의 사이에서, 현실과 예술 사이에서 끊임없이 진동하며 점점 벌어진다.

눈부신 하늘을 가득 비춰내고 있는 거대한 유리 빌딩의 파사드(façade)를 목도하는 순간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체험하면서도 늘 할 말을 잃고 그저 바라보게 되는 기묘한 꿈 같은 장면 중 하나일 것이다. 거대한 빌딩과 거울의 결합, 테크놀로지와 일루젼(illusion)의 결합, 실재와 환영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이 현기증은 우리의 언어를 압도한다. 근대가 꾸었던 이러한 기묘한 꿈이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 같은 건축가를 통해 처음 실현된 지 반세기 남짓 지난 지금 우리는 그 꿈을 일상의 범용한 현실로 살고 있다.

현대의 삶은 범용해진 스펙타클(spectacle)로 둘러 쌓여있다. 스펙타클은 현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거울은 자신이 비추는 대상이 실재함을 지시하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존재다. 물론 거울은 사실을 지시한다. 저기 하늘이 실재한다. 여기 도시가 실재한다. 네가 보고 있는 것이 실재이므로 그 자리에 서서 바라보고 있는 너 또한 실재이다. 우리는 이 장치에 반영된 상을 통해 부인할 수 없는 실재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 장치를 우리 스스로가 고안해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저 스펙타클을 통해 현대 사회를 실재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기드보르(Guy Debord)에 의하면 스펙타클은 거울처럼 실재를 지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사회 그 자체로, 사회의 일부이자 사회를 통합하는 실재로 제시한다. 이는 세계에 대한 강렬한 총체성의 체험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 총체성은 마치 매끈한 빌딩의 표면처럼 우리로부터 분리되어 닫혀있다. 그것은 실재하지만 여전히 닿을 수 없는 꿈이다. 조충연은 일상이 된 스펙타클의 확고한 광학적, 건축적 구조에 흠집을 낸다. 보란 듯이 한 가운데에 구멍을 낸다. 동시에 거울이 비추고 있던 하늘 한 가운데에도 구멍이 난다. 구멍은 검고 깊이를 알 수 없다. 그 작지만 깊은 심연 속에 조충연의 질문과 성찰이 놓여있다. 거울에 구멍이 날 때 우리는 어떤 미몽에서 깨어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그 미몽이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 미몽의 너머에서 심연 외에 아무것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깨어진 틈으로부터 춤추는 나비처럼 흩날리는 알 수 없는 전언을 멍하게 바라볼 뿐이다. 조충연의 호접몽(胡蝶夢)에서 춤추고 있는 이 나비들의 이름은 A4이다.

나는 사실 조충연의 잠복근무 앞에서의 내 머뭇거림과 조충연의 삼일빌딩 앞에서의 머뭇거림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는 A4, 덧없이 산개하여 소멸하는 미디어의 무수한 전언들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한다. 아니 구분하지 않는다. 그렇게 틈이 생겨나고 거기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나는 조충연의 작업을 상황주의 인터내셔널, 액티비즘 혹은 핵티비즘, 택티컬 미디어의 맥락에서 읽고 싶지 않다. 그보다는 그의 일상 속에서 문득 한 순간이 정지되어 얼어붙은 듯이 보이고, 그 균열이 가능하지 않을 것만 같은 표면의 확고함이 오히려 어떠한 균열에 기대, 예감으로 전환되는 순간, 그 환각적인 짧은 시간을 건축기사의 제도판으로 옮겨 낸 음악적인 회화라고 보인다. 내 생각이 맞건 틀리건 이후 조충연이 만들어낸 틈이 얼마나 크게 벌어지고 결국 뒤집어져 자기의 내부를 외부로 보여주는가를 지켜볼 만한 일이다.

by yellowsub | 2009/08/29 13:38 | 섬들... | 트랙백 | 덧글(0)

opening



    
더운 대안공간에서의 퍼포먼스는 수행처럼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었다. 웃을 줄 알았던 몇몇 장면에서도 사람들은 웃지 않았다. 
대략 난감했는데 컨템포러리한 예술양식이 그들에게 이상한 감상법을 강요했던지 아님 내 작업이 정말 재미없었던지 했던 것 같다. 
후자이기를 바란다... ^^




이어지는 내용

by yellowsub | 2009/07/15 16:19 | 섬들... | 트랙백 | 덧글(2)

my very first solo exhibition


<<Chung Yean Cho ‘s Solo Exhibition: ‘Afourium’ artist note>>

Written by Chung Yean Cho

The basic idea for the project was originated from Tactical Media Network’s A4 project2006, which is now lying in ambush. The project was preceded in the course that one hacks into an enterprise or organization’s inner part utilizing reused papers and re-possesses the information. This exhibition stands on extension of individual consideration of the issues. I clearly remember of A4 papers, thrown out from a window of a building and flying in the air one summer day. The papers were floating in the air as if they portrayed something more than things written. There were also people’s speaking as background. The people seemed not to capture the person who had thrown away the paper while busily caught the floating papers. The speaking person could have been deployed with the A4papers in the air. Anyway, people hang around with these crumpled papers and moderate in a file form and save them in a cloth. The papers sometimes play the role of covering burning sunlight. They are extended.

All information in ordinary life becomes moderated in A4risation form. They at the same time modulated and reformed in order to be regularly loaded and communicated. The basic size of A4 paper, regulated in mechanical typewriter in the 20th century is defined in a ratio.

 

Hence, if one folds or cuts in two pieces in a method of self-reprinting, a side of smaller rectangular repeats to paralyze to a minor side of the bigger (prior) rectangular. It discovers social and spatial algorithms structure as if it includes geometrical fractal’s continual self similarity.

Various aspects of city life would be collected, moderated and re-intermediated into A4. I suggest an assumption that could be a certain point for understanding new media genealogy’s complexity. A4 paper becomes the imagined intervention with physicality as a paper. The paper is defined as module or condition, regulation in a modernistic system aiming for efficiency.

We simulate diverse things in a paper form. They could be a paper doll, a paper airplane, a paper house, a paper tiger, a paper cloth and so on. The papers are organized and formed into a symbol with language. At this point, one needs to focus on phase difference of information. The collected information is gotten folded, overlapped, flapped, creased and rolled up. Could anyone clearly know whether his body and consciousness are rolled up or simply the papers are? Indexical plane information approaches to dramatic moment at a certain point. The information never approaches to the signified and leaps over signifying blocks for a new takeoff.

Therefore, the exhibition deals with A4 paper as a basic organization of information itself. The main focus in this project is the course of remediation, defined through impossibility of sorting among mixture of intermediation and reality, overcoming a dichotomy diagram that is called ‘imagination of reality’ or ‘realistic representation of imagination’.

by yellowsub | 2009/06/29 07:42 | 섬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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