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08일
개인전 준비를 위한 방


7월초에 있을 개인전 작업을 위해 방을 싹 비웠다. 애들방에 물건들을 몰아넣었다.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떡하겠는가 작업실이 없으니 할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작업공간을 만들었다. 주로 영상작업이니 설치를 위한 기본 프로젝션만 놓고 이래저래 전시상황을 예상하며 작업할 수 밖에 없다. 전시때는 여기서의 세팅을 그대로 옮겨놓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좁은 집이지만 한 공간을 텅 비워놓는 것도 집을 이상하게 여유있게 쓰는(누군가의 희생으로) 방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에 차한잔 하는 빈 공간으로 말이다.
갤러리 관장이 7월, 10월중에 선택하라고 해서 대뜸 7월에 한다고 했다. 은근히 후회지만 10월에 한다고 그닥 상황이 더 여유롭게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갑자기 여러 일이 겹치는 통에 개인전을 이렇게 준비해도 되나 아쉬움이 인다.
A4프로젝트다. 예전 텍티컬미디어그룹의 기획전에서 잠깐 고민했던 부분인데... 하나의 정보양식으로 A4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픽셀처럼 A4는 우리 삶의 정보양식의 가장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종이라는 가실재의 물질성. 생각해보라. 우리는 종이접기하면서 세상을 시뮬레이터한다. 가상의 어떤 것을 종이로 한번씩 시뮬레이션해본다는 것. 가급적 컴퓨터 안쓰고 사이버네틱의 시뮬라크르를 전시에 전해 옮기려하다보니 가장 주변의 것으로 눈이 갔다.
어쨌거나 7월4일 첫 개인전은 분명히 열릴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 by | 2009/06/08 00:27 | 섬들... | 트랙백 | 덧글(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저희는 이런 것에서 제법 죽이 맞습니다..^^
개인전에 별반 도움줄 건 없고 이렇게라도 협력해야죠.
아이들방이 창고가 되어버려서 좀 안됐지만 덜어내면서 살아야 그만큼의 여유도 생기는 것 같아요. 아이들방도 곧 정리해주어야죠. 버려도 버린지도 모를 물건도 많아서 덜어내고 덜어내다 보면 곧 아이들 공간도 생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차피 전방위로 돌아다니면서 놀아서 아이들방이 원래 장남감 보관소 같은 의미였지만 자기들만의 공간이 있다가 없어진다는 것에 성원이가 벌써 민감하게 반응하네요.^^
-클라라
우리도 이 달말에 반토막으로 줄인 공간으로 이사해야 해서 버리고 또 버리고 있습니다. 지금 사는 집이 그리울 거에요. 애들은 벙크베드만 사준다면 만사 오케이라고 들떠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