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웹검색창에 '교회건물없는 교회'를 쳤다. 최근 10주년을 돌아보면서 분당교회건축에 대한 열의가 새롭게 대두되는 상황이고 개인적으로 다른 대안으로 교회건물이 없는 네트워크형 교회에 대한 다른 교단의 모습을 확인해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당장 '높은 뜻 숭의교회', 밥퍼공동체인 '다일교회', '분당우리교회', '너머서교회', '언덕교회', '광염교회', '주님의 교회' 등등이 있었다. 그 중에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특히 높은 뜻
숭의교회였는데 교회이름도 모여지는 장소를 빌어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광성고등학교 강당을 빌리면 높은뜻 광성교회였고, 정의여고를 빌리면 높은뜻 정의교회였다. 그렇게 하늘교회, 푸른교회가 더 있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4세기초까지 초기교회가 가졌던 교회건물없는 가정교회의 역사에 대해 더 언급할려고 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왜냐하면, 이미 저렇게 개신교안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었고 대안적 형태로 진화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또 그것이 외형적으로 '부흥'했으며 가난한 개척교회의 '한때'이상의 교회형태로 선택될 수 있는 상황에서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편으론 성공회가 대안이 될 수 있을꺼다라는 생각에도 변화를 주었다. 개신교가 가진 많은 병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분명히 그 안에서 진화하고 있다. 그들의 방향이 틀렸다고 혹은 그들이 그것을 깨고 나오기 힘들거야라고 말하지만 그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쫓겨나와 '길거리예배'까지 얘기하는 그들안에서 자생적으로 생길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또 다른 위선으로 덧쒸워질 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성공회모습을 통해서 그들이 바뀌진 않을거란 말이다.
성공회를 돌아보면 교회신문이던 공식적인 자료를 통해서건 사실 아무도 교회의 대안적 모습으로 '교회건물없는 교회'를 언급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주일학교를 위해 합기도장을 빌려 매트리스에서 아이들을 뛰어놀게 했으면서도 그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었나 보다. 대한성공회는 대성당밖에는 없다. 다들 그 성당모양을 따라 기형적인 짝퉁건물을 짓고, 빚에 허덕이고, 인테리어를 장식하면서 부동산 전문가나 독지가의 출현만을 기대하고 있다. 자랑스러운(자랑하는) 성공회적인 믿음이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면 그 믿음의 근원이 의심될 수 밖에 없다.
10주년 행사를 위해 간담회를 하고 교회어른과 돌아오는 길에 교회건물없는 교회에 대해서 말씀드렸더니 아주 긍정적으로 그런 대안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마음을 여셨다. 난 그것에서 희망을 읽는다. 그리고 하루빨리 성공회안에서 정말로 실천적이고 생산적인 교회의 모습에 대한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 분당교회가 그것에 중심이 되기를 또한 기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분당교회는 돈으로 절대로(혹은 거의) 분당지역에 교회건물을 살(지을) 수 없는 조건, 아니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