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준비를 위한 방



7월초에 있을 개인전 작업을 위해 방을 싹 비웠다. 애들방에 물건들을 몰아넣었다.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떡하겠는가 작업실이 없으니 할 수 없이 임시방편으로 작업공간을 만들었다. 주로 영상작업이니 설치를 위한 기본 프로젝션만 놓고 이래저래 전시상황을 예상하며 작업할 수 밖에 없다. 전시때는 여기서의 세팅을 그대로 옮겨놓게 될 것이다. 그나저나 이렇게 좁은 집이지만 한 공간을 텅 비워놓는 것도 집을 이상하게 여유있게 쓰는(누군가의 희생으로) 방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에 차한잔 하는 빈 공간으로 말이다.

갤러리 관장이 7월, 10월중에 선택하라고 해서 대뜸 7월에 한다고 했다. 은근히 후회지만 10월에 한다고 그닥 상황이 더 여유롭게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갑자기 여러 일이 겹치는 통에 개인전을 이렇게 준비해도 되나 아쉬움이 인다.

A4프로젝트다. 예전 텍티컬미디어그룹의 기획전에서 잠깐 고민했던 부분인데... 하나의 정보양식으로 A4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픽셀처럼 A4는 우리 삶의 정보양식의 가장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종이라는 가실재의 물질성. 생각해보라. 우리는 종이접기하면서 세상을 시뮬레이터한다. 가상의 어떤 것을 종이로 한번씩 시뮬레이션해본다는 것. 가급적 컴퓨터 안쓰고 사이버네틱의 시뮬라크르를 전시에 전해 옮기려하다보니 가장 주변의 것으로 눈이 갔다.

어쨌거나 7월4일 첫 개인전은 분명히 열릴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by yellowsub | 2009/06/08 00:27 | 섬들... | 트랙백 | 덧글(5)

트위터, 트위팅, 한줄 글쓰기


따지고 보면 주신부님때문에 블로깅을 시작했던 것이다. 오늘 갑자기 또 주신부님이 내게 트위터를 소개해주셨고 이렇게 후다닥 또 트위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역시 소통이, 소통에 대한 욕망이 뉴미디어를 이끄는 것이다. 그게 전제다.

트위팅의 글쓰기방식은 일정한, 겨우 몇 문장(140획)외에는 입력(업데이트)할 수 없게 되었고 "What are you doing?"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글을 올리게 되있다. 그러니 짧은 몇 생각들을 빠르게 올리는 메모장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누구를 상정하지도 그렇다고 내게 하는 말도 아닌 선언이 되거나 질문들, 잡념들인데... 그게 참 재미있다. 생각들 족족 담아내고 빨아대는 미디어, 아마 뇌를 대신하는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질문아닌 잡념아닌 안내공지를 몇개 올리면서 트위팅을 시작했다.

첫 한줄 쓰기는 힘들지만 한 장 쓰기는 쉽다고 얘기하곤 하는데... 그 가장 힘든 일들을 벗들과 나누게 될지도 모르겠다.. 걱정은 이게 미제라 기본적인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겠으나, 관심있는 많은 블로거들은 twitter 로 함 빠져보시라!!

by yellowsub | 2009/06/03 15:58 | 섬들... | 트랙백(1) | 덧글(3)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수업시간에 들어가자마자 미술원 학생이 묻는다. "선생님 이제 저희 학교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난 거의 기다리지않고 " 뭐 그런걸 신경쓰냐 너희 일이나 열심히 해... 흔들리지 말고" 라고 대답했다. 새정권 입맛에 맞춰 자기 사람심기하는 문광부의 모습은 유치하고 어이가 없다. 표적감사. 분명하다. 30억이상 쓴 통섭연구에 별 성과가 없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한두해 걸쳐서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예산으로 기자재 사기도 바빴던 한해였던거 같은데 무슨 실험이나 실행의 과정이 있었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일찌감치 지원도 끊어놓고선.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 그 과정대로라면 결과라고 기대하기도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여기서 내가 최근의 한.예.종을 둘러싼 문제를 보는 관점은 다르다. 그냥 보기엔 마치 문광부가 열심히 하는 예술인들 뒤통수 치는 것으로 밖에는 안보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전부가 다 정치게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시말하면 이번 사태엔 사실 어느 편에도 진정성을 담고 있지 못하다. 결국은 다 지는 게임이거나 혹은 아무 성과도 없이 상처만 남는 전쟁이 되고 말것이다. 공격하는 쪽이나 치받는 쪽이나 말이다. 언제나 불쌍한 건 어른들 밥그릇 싸움가운데에서 치이는 학생들 뿐이다.

서로 듣기좋은 예술교육의 방향을 앞세우지만 왜 이럴때만 갑자기 열불을 내시는지 한심하다. 한예종의 몇몇 거론되는 교수들은 10년전에도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다. (난 그때 여름 당신들이 한 일을 기억한다.) 그 때는 그 때에 맞는 멀티미디어, 뉴미디어라며 듣기좋은 소리로 자리보전하던 사람들이 어느 순간 통섭이라는 단어에 기생하면서 산다. 실없는 이론과가 살아남는 방법은 통섭이라고 떠들면서 다른데 붙어먹어야 하기때문이다. (좌파간판을 단 못된 사람들은 분명있다.) 10년전에도 통섭은 이미 있었다. 학생들끼리. 애초에 통섭하겠다고 만든 예술학교면서 통섭원이라니 그럼 예술학교 안에 예술원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은가?

한예종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위가 구성되고 학생, 교수들이 도서관앞에 모이게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난 거기서 예술교육의 침해라는 이름으로 다시 그 사람들이 학생들 앞세워 놓고 뒤에 숨어 자리보전하게 되는, 그 지경을 위해 사람들이 시간들여 모이게 된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다. 오히려 이번 기회가 한예종 스스로의 자리찾기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되길 바란다. 물론 그렇다고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정말이다. 하지만 10년전 대자보 쓰면서 막막해하던 내게 한 분이 해주셨던 말을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이루어진다." 라고.

by yellowsub | 2009/05/22 02:11 | 섬들... | 트랙백 | 덧글(0)

부기부기



어린이날 아침 광란의 부기부기대결!! 최신 3D영화보기 입체고글을 착용한 하이테크룩 연출!!

by yellowsub | 2009/05/06 00:34 | 우리 성원이와 사과... | 트랙백 | 덧글(2)

분당교회 10주년 문장


분당교회 10주년을 맞아 로고디자인을 맡아 진행했던 디자이너로써 간략하게 경과와 로고에 대한 기본생각을 나누고자 이렇게 몇 자 올립니다.

이번 10주년 로고디자인은 큰 틀에서 기존의 교구 문장도안을 참고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쉽게도 문장에 대한  정리된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에 숨은 디테일에 대한 해석상의 요구들은 뒤로하고 전체적인 상징성을 강조하여 디자인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몇 가지 안들 중 현재 제시된 안이 교회식구들께 더 많은 호응을 얻어 선택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의미는 보시는 바대로 방주, 주교관, 방패, 십자가, 부활하신 예수님, 빛, 하느님과의 일치를 상징합니다.

몇 가지 논란거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분당교회에 대한 표기, 영문표기 중에 the의 첨부여부, 단순한 칼라, 표어 뒤의 작은 십자가, 한정적인 연도표기 등이 그렇습니다. 우선, 보통의 외국교회처럼 영문표기는 자연스럽게 개교회의 수호성인을 따르지만 분당교회는 정해지지 않아 그대로 현재 영문표기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정관사를 표기하지 않은 것은 우선은 문장안의 표기가 로고에 가깝고 최근 추세가 정관사에 대해 까다롭지 않으며, 글자수의 좌우조화와 균형을 맞출 수 밖에 없는 디자인적인 한계도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주십시요. 또 교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10주년을 기념하는 분당교회에 한정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겠습니다. 표기 마지막의 작은 원형 십자가 또한 표기 앞과 뒤에 다 있어야 했다면 정관사처럼 디자인적인 허용이라고 받아주시고(물론 디자인이 전부가 아니지만^^) 나름대로 비슷한 외국의 몇 가지 작은 십자가 활용의 사례를 참조하였음을 밝힙니다.

그 외의 교구문장에서 더 나아가 새롭고 더 참신하며, 분당교회의 앞으로 100년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자유롭게 상상해봄이 어땠을까라는 고마운 격려의 말씀도 계셨지만, 죄송스럽게도^^ 부족한 디자이너로서 일단은 여기까지라도 진행된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더 좋은 의견과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교구와 관구에서도 로고의 정립에 대한 어떤 형태로의 도전이 생기기를 기대해봅니다.

by yellowsub | 2009/04/14 21:54 | 성공회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교회건물없는 교회


무작정 웹검색창에 '교회건물없는 교회'를 쳤다. 최근 10주년을 돌아보면서 분당교회건축에 대한 열의가 새롭게 대두되는 상황이고 개인적으로 다른 대안으로 교회건물이 없는 네트워크형 교회에 대한 다른 교단의 모습을 확인해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당장 '높은 뜻 숭의교회', 밥퍼공동체인 '다일교회', '분당우리교회', '너머서교회', '언덕교회', '광염교회', '주님의 교회' 등등이 있었다. 그 중에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은 특히 높은 뜻 숭의교회였는데 교회이름도 모여지는 장소를 빌어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광성고등학교 강당을 빌리면 높은뜻 광성교회였고, 정의여고를 빌리면 높은뜻 정의교회였다. 그렇게 하늘교회, 푸른교회가 더 있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4세기초까지 초기교회가 가졌던 교회건물없는 가정교회의 역사에 대해 더 언급할려고 했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왜냐하면, 이미 저렇게 개신교안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었고 대안적 형태로 진화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또 그것이 외형적으로 '부흥'했으며 가난한 개척교회의 '한때'이상의 교회형태로 선택될 수 있는 상황에서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편으론 성공회가 대안이 될 수 있을꺼다라는 생각에도 변화를 주었다. 개신교가 가진 많은 병폐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분명히 그 안에서 진화하고 있다. 그들의 방향이 틀렸다고 혹은 그들이 그것을 깨고 나오기 힘들거야라고 말하지만 그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쫓겨나와 '길거리예배'까지 얘기하는 그들안에서 자생적으로 생길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또 다른 위선으로 덧쒸워질 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성공회모습을 통해서 그들이 바뀌진 않을거란 말이다. 

성공회를 돌아보면 교회신문이던 공식적인 자료를 통해서건 사실 아무도 교회의 대안적 모습으로 '교회건물없는 교회'를 언급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주일학교를 위해 합기도장을 빌려 매트리스에서 아이들을 뛰어놀게 했으면서도 그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었나 보다. 대한성공회는 대성당밖에는 없다. 다들 그 성당모양을 따라 기형적인 짝퉁건물을 짓고, 빚에 허덕이고, 인테리어를 장식하면서 부동산 전문가나 독지가의 출현만을 기대하고 있다. 자랑스러운(자랑하는) 성공회적인 믿음이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지 못한다면 그 믿음의 근원이 의심될 수 밖에 없다.  

10주년 행사를 위해 간담회를 하고 교회어른과 돌아오는 길에 교회건물없는 교회에 대해서 말씀드렸더니 아주 긍정적으로 그런 대안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마음을 여셨다. 난 그것에서 희망을 읽는다. 그리고 하루빨리 성공회안에서 정말로 실천적이고 생산적인 교회의 모습에 대한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 분당교회가 그것에 중심이 되기를 또한 기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분당교회는 돈으로 절대로(혹은 거의) 분당지역에 교회건물을 살(지을) 수 없는 조건, 아니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by yellowsub | 2009/04/01 17:03 | 교회건축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1999년 분당교회 축복미사






신부님 예복실을 정리하다가 10년전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입을 발견했다. 10주년을 준비하면서 가뜩이나 자료가 없던터여서 정말 기뻤다. 축복미사 모습도 있고 구미동으로 이사와서의 바뀌기 전 모습도 보인다. 학교에서 DVD로 고생고생 옮겨 여기 사진 몇장을 공개한다. 하지만 나머지 영상은 10주년행사때 쨔자쟌하면서 공개하기로 하겠다. 유감스럽게도 비디오 촬영상태는 거의 최악이다. 테입은 3배속으로 느리게 찍어(아마 테잎을 절약하려고 그랬던 모양이신데...유감이다) 화질은 포기했고 앵글이며 촛점도 엉망이다. 그래도 어디냐..하면서 겨우 받았다. 아무튼 편집할 일에 앞이 깜깜이다. 그나저나 합창단 단장님의 10년전 모습이시다! 아마 이제는 말할 수 있다편이 되지 않을까?^^

by yellowsub | 2009/04/01 00:48 | 성공회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미디어가 된 폴


지난 6개월을 저놈의 미디어폴 프로젝트에 매달렸었다. 강남대로 뿐만 아니라 어쨌든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 같다. 하나만 보이지만 강남대로에 22개가 주욱 늘어서있다. 도시 갤러리가 될 것이다. 벌써부터 각종 매체에서 관심을 가진다. 폴을 채우는 미디어아트을 연출했지만 아직은 소통의 과정이 너무 멀다. 미디어 폴이 자기얘기만 하고 있는거지. 말을 걸면 안된다고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줘야 된다면서 전단지 아주머니 같이 되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조용하고 화려하지 않은 영상이 됬다. 비단 잉어, 꽃씨, 매란국죽의 한국화 애니메이션이다. 딱 강남대로에만 어울릴 것이다. 그 몫을 잘 하길 바란다.

by yellowsub | 2009/03/13 00:23 | 섬들... | 트랙백(1) | 덧글(4)